****시사 IN 42호 리뷰 시작합니다.****
(리뷰 내에서는 편의상 평어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본인이 시사IN을 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사IN을 알게 된 계기는 부끄럽지만 그리 오래된 기억은 아니다.
묘하게 뜨거웠던, 그리고 더 뜨거워질 불씨를 지녔던 지난 2008대선의 후보 TV대담프로에서
끊임없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서 다른 평가위원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 모 데스크 앞 팻말의
소속란에 적힌 '시사IN' 이라는 이름이 묘하게 마음에 와 닿았고 구글에 그 네 글자를 적어본 것이
시사IN과의 첫 만남이었다. 물론 선거는 지금과 같은 결말을 남겼고 그 이후 본인은 이 주간지의
날카로운 조명이 현 정부에 집중되는 것을 주로 인터넷을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마침 이글루스 렛츠리뷰를 알게 되었고 며칠 뒤 편지함에 툭하고 던져진 소포는
그 날카로운 조명을 내 손에 쥐어주었다.
먼저 간단히 이번 호의 내용을 보면,
14P의 '교육감 선거, 이명박 정부 심판대 된다??' 에서는 교육을 현 정권의 코드에 맞게 손보려는 인사들과 그에 반하는 인사들이 병기되어 7월 30일에 펼쳐질 마이너한, 그러나 중요한 일전의 서곡을 이뤘고, 그에 이어 경제면에서는 국제면과 연계되어 식량문제의 현황을 제시하고 프랑스GMO 논쟁의 경과를 현 정권과 비교함으로서 다음의 본론 '촛불 그림자에 몸 숨기고 질주하는 방통위', '정치검사 멸종된것 아니었나', 7월14일은 YTN운명의 날' 을 꺼내기 위한 멍석을 깔았다. 물론 멍석 위에 올라온 본론들은 36를 시작으로 11P동안 현 정권의 논공행상식 인사와 통제정치로의 행보를 아낌없이 비판한다. 이 다음에는 여러 자투리 기사가 있고 (여행을 못 하는 자들을 위한, 여행문학이란 이름의 체험 라이트 노벨 소개, 10대때 학교 통신문을 추억하게 하는 여름 피서철 주의사항, 영화계의 '물주' 강우석씨의 재조명 등) 공연 등의 정보로써 끝을 맺는 듯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 앞에 실린 김종철씨의 에세이는 '앵무새 알' 을 자투리 기사를 넘기는 속도로 생각 없이 책을 덮으려는 독자에게 오리너구리 뒷다리의 독침처럼 깊숙히 주사한다.
등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번 시사 IN 42호는 커버스토리의 양과 무게를 생각하면 묘한 트릭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 교육감 선거(7월 30일)는 42호가 나올 때는 상대적(YTN주주회의 7월 17일)으로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기사의 양에 있어서도 전자보단 후자가 더 많고 무겁게 다뤄졌으며, 두 사안 모두 그 이면에는
정부의 행정 외 권력 장악 현상이 얽혀 있다.
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시사IN에서 기사에 부여한 목적이다.
다시 말하면 교육감 선거에 관한 내용은 예고성과 홍보성이 강한 기사다. 42호 이후 7월에 발간된 시사IN이 계속해서
비중을 바꿔 가며 교육감선거를 다루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
(실제로 43호에서는 42호에서 소개에 그쳤던 각 후보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권투로 치면 잽과 같이 가볍게 공격과 탐색을 앞에 내세운 것이다.
물론 주공은 뒤따라 나오는, 긴박하고 이미 뜨거운 주제인 YTN을 포함하며 '앵무새 알'의 경고로 끝나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는 주제를 가진 일련의 물음이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이 시간(7월24일), 이미 윤택남씨는 용역업체 직원들의 힘을 빌린 대주주들에 의해
슈퍼닥터K 가 울고 갈 만한 초신속 뇌수술을 당했고 마봉춘씨와 고봉순씨는 곧 수술대에 올라가리라는
예상이 나오는 우울한 현실이 눈앞에 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설마 정말로 방송과 언론이 여론을 만든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
대한민국의 킹메이커들을 위해 총대를 멘 자들의 군무인가.
확장되는 외형적인 관의 통제 범위와 민간 정보교환에 대한 차단, 참으로 적절할 때 터지는 사건들
(과연 정말 큰 사건인가 언론에서 크게 다루는 사건인가?),
나날이 늘어가는
'우리가 단합하여 맞서지 않으면 안되는 적'들... 어딘가에서 많이 보이는 현상이다.
하지만 섣불리 고개를 끄덕이면서 저 물음의 주어를 우리가 얼핏 공감하는 누군가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당신' 이라는 단어를 가리키는 화살표의 크기는 청와대, 정부, 국회와 같은 작은 사물로는 채울 수 없다.
그 화살표는 정의와 원칙은 밥 에 대한 욕구 앞에 결국 무력해질 수 밖에 없는,
광의의 귀차니즘과 보신주의 앞에 일어나려다가 주저앉아버리는,
무관심과 무지를 평화와 안정으로 착각하는 개인들의 집합인 대한민국 전체를 겨냥하고 있다.
'이 리뷰를 읽는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번쯤은 자문해 볼 일이다.
답을 찾지 못하는 자는 자기 스스로에게 '앵무새 알' 을 선물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P.S. - 구성적인 면의 리뷰
1. 표지의 사진과 공정택 후보는 선거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불리하다는 내용의 부 기사를 읽을 때 약간 노골적인 정치적 편향성이 느껴졌습니다. 시사IN에 대한 중립적이며 비판적인 논조라는 평가는 이에 조금 흔들리더군요. 표지디자인 등에 조금 신경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섹션별 디자인이 다들 너무 똑같아서 조금 피곤한 느낌이 듭니다. 어느 정도의 일관성은 지녀야겠지만 페이지의 프레임을 조금 자유롭게 디자인하는게 어떨까요? 여행소설을 소개하는 섹션 같은 변화 정도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중요한 것은 내용이지만 맛있는 음식은 예쁜 그릇에 담았을때 더 맛있지요.
****시사 IN 42호 리뷰 끝****
미루고미루고미루고하다보니
최대한 만족스런 글을 구성해보고자
업데이트 시간을 최대한 늦춰 보았는데
담을 재료를 다 찾지 못한 듯해서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했습니다.
이후에는 좀 더 내실 있는 리뷰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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